2010/12/01 03:31

성매매는 강간이다? 수다



"성매매는 강간이다."

대화 중 나온 말. 물론 강간을 '애정없이 이뤄지는 강요된 성관계'라 규정짓는 나는 이 규정에 동의한다.

하지만 '성매매'와 '강간'을 잇는 것은 위험하다.

'강간'이라는 거친 단어를 사용함으로서, 자칫 '성매매'로 불리는 일련의 매춘행위가 아닌 '다른 모든 성적 관계'는 '성매매'가 아닌 걸로 오해하게 만들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성매매'라 불리우는 윤락행위는 매매되는 성의 가장 돌출된 부분일 뿐이다.

소위, '스펙'을 따지고, 외모를 따지고, 서로의 점수를 매겨가며 사회적 시선을 의식해 관계를 형성해가는 우리 모두는 실은 '성매매'의 가담자이며, 피해자이다.

표면적으로는 사람의 노동력이, 하여 실질적으로는 사람 자체가 사고팔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매매'의 대상이 아닌 것은 없다. 장인의 혼도, 예술가의 몸짓도 돈으로 거래되는 세상에서 '휴머니즘'은 또하나의 상표다.

거부되어야 할 것은 가장 거칠고, 때론 불결하게 여겨지는(그러나 불결하다 욕하는 상당수가 거래에 참여하는) 특정 매매행위만이 아니라 그것을 낳는 '자본주의' 자체다.





 

덧글

  • 2010/12/01 03:3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돌군 2010/12/01 15:56 #

    '단순한 물물교환'은 '자본주의적 거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든 자본주의적 거래는 경쟁이라는 체제의 속성상 파괴적으로 흐를 수 밖에 없습니다.

    자본주의 전반을 긍정하면서 몇몇 '불편한 부분'만을 문제삼는 것(이유는 다양하겠죠. 보수적 윤리나 종교, 순진하고 순수한 양심, 위선 등)의 맹점을 이야기한 글입니다.
  • 푸른미르 2010/12/01 12:13 # 답글

    근데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사회공동체는 자본주의로 살아 움직인단 말이죠.
  • 돌군 2010/12/01 16:08 #

    그러게요.. 그래서 그걸 좀 바꿔보자는 모색을 해보자는.. 두근두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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