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9 16:49

진보신당 9.4 당대회, 진보통합의 출발점이 되길 수다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62907

(참세상 기사, 민노당 당대회, 참여당 거론된 원안 거부, 진보신당 합의 존중 수정안 만장일치 통과)

http://left21.com/article/10106
(레프트21 기사, 민주노동당 임시당대회, 진보양당의 합의를 훼손하려는 시도를 막아내다)













현재까지 진행된 진보통합과정에 대해 국참당도, 민주노동당도, 세간의 모든 진보언론도 민주노동당 당권파의 막가파식 '국참당 끌어안기'가 철퇴를 맞았다는 동일한 해석을 하고 있다. 이것은 하나의 명백한 팩트다.


유일하게 이 '사실'을 부정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결국 새로운 진보정당은 국참당과 함께 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세력이 있다. 국참당도 아니고, 민노당 당권파도 아닌 진보신당 내 독자파들이다. 이 엉뚱한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사실 민노당과 국참당의 통합 논의가 불거진 후, 민노당이 '진보신당과의 합의 없이는 국참당과의 연합에 나설 수 없다'는 결의를 하리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민족주의자의 정치적 입장은 거기서 거기다, 그들 내부의 견해차이는 결국 당권파의 뜻대로 무마될 것이다, 라고만 여겼고 민노당 내 좌파의 입장관철을 기대했지만 실현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했다. 당내 독자파의 생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생각을 바꾼 계기는 프란체스코 성당에서 열린 토론회였다. 말투부터 헤어스타일까지, 옷만 한복으로 바꿔 입는다면 조선중앙통신에 등장해도 어울릴 듯한 민족주의 활동가가 지난 10년간의 김대중, 노무현 정권 아래에서 겪었던 탄압과 386정치인들의 이중성을 격앙된 목소리로 비판하는 것을 보며, 같은 민족주의 계열이라고 해도 현장의 활동가와 상층 간부의 생각은 엄연히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민노당 내 좌파들과 민주노총 활동가들은 이 점을 놓치지 않고 파고 들었다. 열성적이고 끈질기게 국참당의 정체가 무엇인지, 왜 그들과의 통합이 진보정당에게 있어 재앙일 수 밖에 없는지를 주장하며 당원들과 조합원, 시민들을 상대로 국참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 반대성명을 조직했다. 진보신당 협상단은 민노당과의 협상의 끈을 놓치 않으면서도 내내 국참당과의 통합을 거부했다. 이정희는 결국 조승수의 입장에 굴복했고, 민노당 당대회에서는 '진보신당과의 합의 없이'는 국참당과의 통합에 나설 수 없다는 안건이 통과되었다.

 

이 과정에서 진보신당 내 독자파들은 무슨 일을 했는가. 일찌감치 '어차피 국참당과의 통합은 피할 수 없다', '모든 것은 민노당 주류의 의견대로 진행될 것이다'라고 단정지은 것이 전부다.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민노당 당권파는 후퇴했고, 진보신당은 칼자루를 쥐게 됐다. 그런데 독자파는 이런 상황의 변화도 인정하지 않는다. 그들의 주장은 똑같다. '국참당과의 통합, 패권주의, 모든 게 마찬가지일 것이다, 결국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

 

만약 진보신당 당대회에서 통합이 부결된다면, 그렇다면 독자파의 예상대로 될 것이다. 민노당과 국참당의 통합은 다시 의제화 될 것이고, 민노당 당권파의 입지와 그들의 패권주의는 당 내에서도 밖에서도 강해질 것이다.

 

그러나 통합이 압도적으로 승인된다면, 민노당 당권파에 맞서는 좌파블록은 보다 강고해질 것이고, 신자유주의 세력과의 공조를 거부하는 운동은 탄력을 받을 것이다. 국참당과의 통합, 신자유주의 세력에 대한 예속, 견제받지 않는 패권적 민족주의에 반대한다면, 마땅히 진보신당은 통합진보정당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당장 예상되는 비관적 결론을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여기고 이를 회피하기 위한 주장을 되풀이 하는 것은 '진보'의 자세라고 볼 수 없다. 진보정치를 이루기 위한 토대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9월 4일 진보신당 당대회에서, 보다 진취적이고 '진보'적인 결정이 나오기를, 압도적인 통합 결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덧글

  • jkLin 2011/08/29 17:05 # 답글

    민노당 꼬리의 몸통 흔들기가 주요 관전 포인트.
  • .. 2011/08/29 21:37 # 삭제 답글

    지금 국참당이 문제가 아닙니다
    애초에 신당과 민노당의 가장 큰 차이점은 북한에 대한 시각이었는데
    이번 통합에서 그딴 거 말끔히 사라져버렸습니다.

    종북 싫다고 뛰쳐나온 진보세력이 종북세력과 다시 합쳐진 꼴이죠.
    그놈의 북한 문제에 관해서는 민노당에서 절대 양보해주지 않더군요 ㅋ
    망했습니다.
  • 돌군 2011/08/30 02:03 #

    북한문제는 현실속에서 실천과 토론을 통해서 해결해 나갈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주체사상파들의 전략, 전술, 세계관이 지닌 약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합니다.

    때문에 북한에 대한 입장차이를 통합반대의 이유로 내세우는 건 사실 좌파쪽의 손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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